
냄새로 배우는 차이와 편견, 그리고 우정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해도 될까?
『우리 반에 스컹크가 산다』는 냄새를 아주 잘 맡는 지안이가 새 학기 짝꿍 동인이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동인이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불편했던 지안이는 냄새만으로 동인이의 성격과 마음까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인이의 따뜻한 행동을 하나씩 마주하면서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냄새가 난다고 나쁜 사람일까?
우리는 누군가의 외모나 옷차림, 말투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을 쉽게 판단하곤 한다.
이 책에서는 그 기준이 ‘냄새’이다.
냄새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성격도 나쁠 것이라 생각하고, 공부도 잘하지 못할 것이라 단정 짓는다.
하지만 사람의 한 가지 모습만으로는 그 사람의 마음까지 알 수 없다.
냄새가 난다고 해서 마음씨까지 나쁜 것은 아니다.
반대로 겉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고 해서 마음까지 향기로운 것도 아니다.
말 한마디가 마음에 남을 때
지안이는 문방구 주인에게 입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듣고 큰 상처를 받는다.
자신도 냄새 때문에 지적받아 보니 동인이가 어떤 마음이었을지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아이들은 장난처럼 던진 말을 금방 잊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친구의 마음에는 오래도록 상처가 남을 수 있다.
누군가의 외모나 냄새, 말투를 놀리기 전에 그 말을 듣는 친구의 마음부터 생각해야 하는 이유이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마음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좋아하는 냄새와 익숙한 냄새도 모두 다르다.
나에게는 정겹고 맛있는 음식 냄새가 다른 사람에게는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서로를 싫어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친하게 지낸다고 해서 상대방의 모든 것을 좋아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이유로 함부로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것이다.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
지안이의 마음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동인이와 짝을 바꾸고 싶어 했던 지안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안이는 동인이의 냄새보다 동인이의 마음을 먼저 바라보게 된다.
친구들이 냄새의 주인을 찾으려 할 때 동인이를 지켜 주고, 동인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도와줄 방법도 생각한다.
진짜 우정은 친구의 부족한 점을 놀리거나 소문내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부끄럽거나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손을 내미는 것이다.
『우리 반에 스컹크가 산다』를 읽고
이 책은 단순히 몸에서 냄새가 나는 친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쉽게 판단하는지, 그리고 그 편견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이야기였다.
누군가가 나와 다르다고 느껴질 때 바로 판단하기보다 그 친구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함부로 소문내거나 놀리지 않는 것.
도움이 필요할 때 상대방이 부끄럽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도와주는 것.
이런 작은 마음과 행동이 모여 편견을 줄이고 진짜 우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아이와 함께 읽었을 때
책을 다 읽은 뒤 아이에게 질문해보자
“우리 반에 나와 조금 다른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대해 주면 좋을까?”
아이와 함께 친구의 다름, 말 한마디가 남기는 상처,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에 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볼 수 있었다.
재미있는 제목과 익살스러운 이야기 속에 차이와 편견, 배려와 우정이라는 묵직한 주제가 담겨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와 함께 읽으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오늘도 아이와 함께 마음을 한 번 더 들여다보는 독서 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