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여왕》은 단어가 가진 특별한 빛을 바라보는 아이의 이야기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게 지나칠 수 있는 하나의 단어가 아이에게는 특별한 빛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아이는 힘든 현실 속에서도 그 단어들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견뎌낸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것을 발견할 줄 알고, 아름다운 단어를 찾고,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다독이는 아이.
참 씩씩하고 기특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이상하게 마음 한편이 계속 아렸다.


어른에게 기대도 될 나이이고, 힘들다고 투정을 부려도 될 나이이고,
누군가가 먼저 안아주기를 기다려도 될 나이인데…
그 작은 아이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 마음을 지켜나가는 모습.
그래서 나는 아름다운 단어가 등장할 때마다
“정말 예쁘다.”
라는 생각보다
“이 아이가 이런 단어를 찾아야만 했다는 게 참 마음 아프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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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말일까?
《단어의 여왕》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말이 가진 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어른에게는 별것 아닌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오래도록 남을 수 있다.
반대로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건넨 따뜻한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힘든 순간을 버티게 해주는
말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을 것 같다.
네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뭐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말은 뭐야?
엄마, 아빠가 어떤 말을 해줄 때 가장 좋아?
힘들 때 어떤 말을 들으면 힘이 날 것 같아?
이 정도의 질문만으로도 아이의 생각을 꽤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아이가 좋아하는 단어를 물어보는 것보다
“요즘 네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뭐야?”
라고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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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봤으면 좋겠다.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이가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기르는 것과 아이에게 어려움을 혼자 견디게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것.
아이들이 세상을 견디기 위해 억지로 아름다운 단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은 없었으면 좋겠다.